마지막 수정 2026.07.28 · 편집 이력 · 수정

병행복합발효

전분을 당으로 분해하는 과정(당화)과 효모가 당을 알코올로 바꾸는 과정(알코올 발효)이 같은 용기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발효 방식이다. 한국의 전통주와 일본 사케 양조에서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방식이며, 곡물을 원료로 하는 술을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곡물에는 효모가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당이 거의 없기 때문에 먼저 전분을 당으로 바꾸는 과정이 필요하다. 병행복합발효에서는 누룩이나 입국(코지)의 효소가 전분을 지속적으로 분해하고, 생성된 당을 효모가 즉시 소비하면서 알코올을 만든다.

원리

병행복합발효는 두 가지 생물학적 반응이 동시에 일어난다.

  • 당화(Saccharification)
    • 누룩이나 입국의 효소가 전분을 포도당 등의 당으로 분해한다.
  • 알코올 발효(Alcoholic fermentation)
    • 효모가 생성된 당을 소비하여 에탄올과 이산화탄소를 만든다.

생성된 당이 곧바로 효모에 의해 소비되기 때문에 발효액에 당이 많이 축적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효소는 계속 전분을 분해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높은 알코올 농도까지 발효가 진행될 수 있다.

다른 발효 방식과의 차이

  • 병행복합발효는 당화와 알코올 발효가 같은 용기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 사례) 막걸리, 약주, 청주, 사케 등
  • 단행복발효는 전분을 먼저 당으로 분해한 뒤 알코올 발효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 사례) 맥주 등
  • 단발효는 포도나 사과처럼 당이 풍부한 원료를 사용하므로 당화 과정이 필요 없으며, 효모가 당을 직접 발효한다.
    • 사례) 와인, 사과주(애플사이다), 과실주 등

특징

병행복합발효의 가장 큰 특징은 당화와 발효가 서로 영향을 주며 동시에 진행된다는 점이다. 당이 지속적으로 소비되므로 삼투압이 크게 높아지지 않아 효모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다.

또한 전분이 천천히 당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발효 속도를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으며, 다양한 향기 성분과 유기산이 생성되어 복합적인 풍미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활용

한국 전통주에서는 누룩이 당화와 발효에 필요한 미생물과 효소를 함께 제공한다. 누룩에는 곰팡이, 효모, 젖산균 등이 공존하여 술의 향과 맛 형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일본 사케는 주로 입국(코지)을 이용해 당화를 진행하고, 순수 배양 효모를 접종하여 발효를 관리한다. 기본 원리는 한국 전통주의 병행복합발효와 동일하지만 사용하는 발효제와 제조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